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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이야기

1세대 '우리''두리' 이후 4대째.. 공매처분 수난 겪다 적통 1마리만 남아

 

2000년 6.15. 김대중 대통령 평양 방문 당시 데려온

풍산개 강아지들인 [우리]와 [두리]의 후손들에 관한 이야기가

동아일보에 올라왔네요.

 

 

 

 

 

 원문출처: http://v.media.daum.net/v/20180616030022688

 

1세대 '우리''두리' 이후 4대째.. 공매처분 수난 겪다 적통 1마리만 남아

입력 2018.06.16. 03:00 수정 2018.06.16. 03:44

 

 

 

 

 

 

 18년전 北기증 풍산개, 지금 어디에

 

[동아일보]

지난달 23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어린이동물원에서 풍산개 ‘한라’와 ‘안써니’(오른쪽)가

 햇살 아래 산책을 즐기고 있다. 다섯 살인 안써니는 ‘우리’와 ‘두리’의 4대 견이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5일은 6·15남북공동선언 18주년이 되는 날. 최근 한반도 해빙 기류 속에서 2000년 당시 북한이 기증한 풍산개 ‘우리’와 ‘두리’가 새삼 화제에 오르고 있다. 동아일보가 풍산개의 행방을 추적해봤더니….

 

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태어나 올해 다섯 살, 인간 나이로 30대 청년 풍산개 ‘안써니’라고 해요. 저는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서 살고 있답니다. 수컷이고요. 이래봬도 꽤나 뼈대 있는 집안 자손이에요. 에헴. 18년 전인 2000년 남북 첫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 대통령께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우리(수컷)’와 ‘두리(암컷)’가 바로 저의 증조부모님이시거든요.

 

저희 증조부모께서 남한에 오신 것도 벌써 18년 전이네요. ‘우리’ 증조부는 2013년 봄에, ‘두리’ 증조모는 같은 해 가을에 각각 13세를 일기로 돌아가셨어요. 두 분은 행복한 ‘견생’을 보내셨어요. 청와대에 살다가 두 분을 보고 싶다는 국민들의 공개 요청으로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거처를 옮겨 평생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두 분의 금실도 좋으셔서 21마리의 자손을 낳으셨어요. 종 보존을 위해 ‘외도’를 통해서도 10마리의 이복자손을 더 낳으셨으니 모두 31마리의 자식 부자셨답니다. 각각 북한 중앙동물원에서 추가 기증받은 수컷과 이곳 남한에서 나고 자란 암컷 풍산개가 상대였다는군요.

 

한데 저는 제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한 번도 본 적은 없어요. 모두 공개입찰을 통해 기관이나 개인에게 가게 됐다고 하거든요.

 

오히려 가슴 아픈 소식만 들었어요. 2002년쯤이었나? 할아버지 할머니들 중 한 분씩 대구 동구청으로 가셨다고 하는데요, 2004년 네 분의 자녀분들과 함께 다시 공매처분됐대요. 당시 두 내외분의 집은 동구 관내에 있는 팔공산 봉무공원 견사였는데 밤에 짖다가 공원을 산책하는 지역 주민들의 미움을 샀나 봐요. 함경남도 풍산이 원산지인 풍산개는 원래 사냥개 일종이라 얌전한 애완견과는 다른데 말이죠.

 

더구나 2003년 가을 여섯 분의 삼촌과 고모가 태어나면서 견사가 꽉 차게 되니까 동물보호단체가 강아지들을 기르기엔 부적합하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었나 봐요. 이렇게 민원과 항의가 계속되자 동구청에서도 더 유지할 수가 없어 공매처분한 거죠.

 

31분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못해도 100마리가 넘는 삼촌, 이모를 낳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현재 ‘행방을 파악할 수 있는 우리·두리 후손은 누구냐’ 물으신다면 바로 저, 안써니 뿐이랍니다. 저의 아빠는 우리·두리의 3대인 퐁이고요, 엄마는 국내 태생 풍산개로 몇 년 전 돌아가신 ‘안주’인데요, 전 ‘안주의 썬(son·아들)’이란 뜻에서 ‘안써니’란 이름을 갖게 됐어요.

 

현재는 2013년 청와대가 서울대공원에 기증한 남한 태생 풍산개 암컷 ‘한라’ 누나와 함께 지내고 있어요.

 

한라 누나는 누구와 결혼한 적이 없지만, 이제 나이를 많이 먹어서(11세) 지금 결혼해도 아기를 낳을 수 없을 거예요. 전 아직 젊지만 사육사 형 눈치를 보니 저도 따로 결혼을 안 시킬 작정인가 봐요. 또 저희 혈통을 지키는 일은 풍산개종보존협회의 일이지 동물원에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결국 한라 누나가 죽으면 전 동물원서 정말 혼자 남게 됩니다. 2007년생인 누나가 15세까지 산다고 해도 제가 혼자 될 날이 4년밖에 안 남았네요.

 

18년 전 회담 때만 해도 우리·두리 증조부모님은 남북 평화의 상징 같은 존재였는데, 저마저 대가 끊기면 그 자손들의 행방이 모두 묘연해진다는 걸 아무도 모르겠죠? 지금이라도 제 짝을 찾아 소중한 혈통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풍산개에 관심있는 여러분!

위 개들은 전통 풍산개들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김대중 대통령 당시 데려온 [우리]와 [두리]라는 풍산개들은 풍산개의 백구화 과정에서 관상용으로 개발된 개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풍산개는 원종과 잡종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원종은 풍산개의 고유한 우량종들을 야생화 시켜 보존해 온 품종이고, 잡종은 북한에서 군견으로 키우던 세퍼트와 다른 유명한 사냥개들을 풍산개와 교배시켜 얻은 품종들"이라고 하는데, 김대중 대통령 당시에 데려온 [우리]와 [두리] 같은 풍산개들이 바로 백구화 과정에서 관상용 개들을 개발하기 위해 개량된 개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북한방송에 의하면

이런 개들이 진짜 풍산개 원종입니다.

 

2015년 북한방송 [조선의 국견 풍산개]

 

 

2016년 북한방송 [최고의 풍산개 선발대회]

 

 

 

 

북한방송에서 추구하는 최고의 풍산개는

북한우표에 연속해서 나오는 체모의 개들로

남한의 진돗개와 거의 똑같은 모습의 풍산개들입니다.

 

 

그런데 [우리]와 [두리]가 낳은 후손들은 전혀 다른 모습의 개들이 너무 많이 나왔고, 그 후손들이 70%나 유전적 결함을 안고 태어나고 말았던 것입니다.

 

북한에서 1999년도 [남북 야생동물교류사업] 때 보내준 4마리와 2000년 6.15 회담 때 보내준 [우리]와 [두리]라는 풍산개들 후손들이, 북한에서 추구하는 원종 풍산개들이라면 동물원에서 왜 적극적인 번식을 하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남한 당국에서 북한에서 공식으로 보내준 풍산개들의 번식을 중지시킨 상태에서 살아있는 개들의 여생만 관리보호하고 있는 것은 자연도태 과정입니다. 왜냐하면, 북한 당국에서 추구하는 전통 토종개인 풍산개 유전자들이 이미 남한에 충분하게 확보되어 있다는 판단 때문이지요.

 

원종풍산개는 1994년 가을 북한에서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기 전에 백두산 아래 개마고원 안에 있는 풍산의 [광덕풍산개종견장]에서 데려온 개들인데, [신동탄풍산개농장]이나 [안성풍산개농장]의 개들과 같은 체모의 개들입니다. 그런 개들이 바로 북한에서 원종으로 추구하는 풍산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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