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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개 이야기

1993년 풍산개 뉴스

 

 

 

 애견가 김만수씨 27마리 수입

 

북한이 자랑하는 세계적 명견 풍산개가 한국에 온다.

 

암수를 합쳐 생후 2~3개월밖에 안 된 27마리의 새끼를 한국으로 가져오는 사람은 연변 지방을 자주 드나들며 곡물수입을 하고 있는 애견가 김만수씨(38.경북 포항,만만상사 대표)

 

이들은 5일 오전 중국 천진항에서 여객선 천인호 특등실에 태워져 6일 오후 인천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일제의 통치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함경남도 풍산군 일대에서 널리 길러져 풍산개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 개들은 지금에 와서는 민간에서 사육이 금지될 정도로 북한 당국의 특별대접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개는 일제통치 기간 중 대다수가 잡종화된다다 방한화와 방한모 등에 쓰일 털을 조달할 목적으로 그나마 남아 있던 개들마저도 집단 도살하는 바람에 원산지인 북한에서조차 사실상 멸종위기를 맞았던 것.

 

김씨의 부탁으로 지난 10월 하순 동료들과 함께 북한으로 이 종견장을 찾아가 개를 구입해 가져왔던 중국의 조선족 동포 이모씨에 따르면 현재 종견장에는 암수 3백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밖에도 현재 휴전선, 해안선지역 및 중국 접경 지역 등에 수백 마리의 풍산개가 군견으로 배치돼 있다는 말을 북한 사람들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이씨는 전설의 개로 불릴만큼 북한에서도 희귀한 존재인 풍산개는 호랑이나 곰을 잡는 용맹스런 사냥개로 일부 문헌에도 적혀 있다면서 "그래서 요즘 북한주민들도 풍산개라고 하면 몰라도 범잡는 개라고 하면 다 안다"고 말했다.

 

일제 때인 지난 1938년 진도개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풍산개는 진도개와 세퍼드 사이의 크기로 뛰어난 청력과 영리함, 그리고 목덜미를 물고 늘어지는 치명적인 일격으로 상대방을 거꾸러뜨리는 용맹성을 갖고 있다고 이씨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