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출처: 김왕석의 [수렵야화]
[함경도의 풍산개들]
1928년 홍학봉 포수는 풍산개를 구하러 함경북도 풍산(豊山)으로 갔다.
풍산개는 예부터 사냥개의 대표종이었기에
홍포수는 오래도록 탐내다가
그해 초가을에 무산의 윤포수에게 소개받아 그곳으로 찾아갔다.
풍산은 백두대간에서 가지 쳐 나간 장백정간과 개마고원 사이의 첩첩산중에 있는 산이어서 보통 사람들은 도저히 들어가지 못했고 그곳 지형을 잘 아는 산사람이라도 함흥에서 거기까지 가려면 나흘이나 걸린다고 했다.
홍포수도 사흘째 하오 늦게 [백두대간]의 험산을 넘고 산기슭에 있는 산간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낸 다음 새벽에 출발, 윤포수가 그려 준 지도에 따라 다시 큰 산 둘과 냇물 하나를 건너 지도에 표시된 작은 산을 발견했다.
윤포수는 그 산을 넘어서면 풍산개를 기르고 있는 정노인이 사는 마을이 내려다보인다고 알려 주었는데 그의 말대로 10채 정도의 집들이 모여 있는 산간마을이 내려다보였다.
홍포수가 산을 넘고 나서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 저쪽 바위 뒤에서 커다란 개 두 마리가 나타났다. 진도개보다는 한 둘레는 큰 개들이었다. 13관(1관은 4Kg이니까 13관은 52Kg 정도임)이나 될 것 같았다. 모두가 흰 털의 개였고 추운 지방의 개답게 털이 길고 거칠었다. 딱 벌어진 가슴과 쫑긋한 귀, 말아 올린 꼬리,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개들이었다.
개들은 낯선 나그네를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으나 짖지는 않았다. 홍포수는 중량감이 넘치는 개들에게 위압감을 느꼈으나 개들에게는 적의가 없어 보였으며 한 마리는 안내라도 하듯 앞서가고 있었고 다른 한 마리는 경계하듯 뒤를 따라오고 있었다.
정노인은 미리 무산의 윤포수로부터 연락을 받고 홍포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백의 머리에 깡마른 체구였고 목소리는 카랑카랑했다. 정노인은 통성명이 끝나자마자 말했다.
"난 개장사가 아니오. 이 마을에서 기르고 있는 개들은 살 수 있겠지만 우리집 개는 살 수가 없을 거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여기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는 그 총을 사용하면 안돼요. 총소리는 짐승들을 쫓아버리기 때문이오."
홍포수가 두 가지 조건을 다 받아들이자 노인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윤포수 말로는 홍포수께선 우리 개들이 사냥하는 것을 구경하고 내가 개들을 훈련시키는 것을 배우고 싶다던데 그건 얼마든지 구경할 수 있소. 그동안 이 방에서 유숙하도록 하시오."
홍포수가 그 방에서 저녁상을 받았을 때 골목에서 개들이 거칠게 짖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이내 정노인 집 마당이 시끄러워지고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침에 정노인의 개들을 데리고 사냥을 나갔던 조카 정서방과 다른 사냥꾼 두 사람이 돌아온 것이었다.
마당에는 아직 사냥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개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모두 세 마리였는데 아까 본 개들보다 체구가 컸고 민첩해 보였다. 자세히 보니 세 마리가 모두 상처투성이였다. 한쪽 귀가 찌그러진 개, 꼬리 끝이 잘려나간 개도 있었다.
마당에는 두 마리의 노루 시체가 있었는데 한 마리는 웬만한 사슴만큼이나 큰 놈이었다. 홍포수가 노루의 몸을 조사해 보니 두 마라 모두 창에 찔린 상처는 없었고 개들에게 물린 이빨 자국뿐이었다. 치명상은 목에 난 상처였다. 목줄이 마치 가위로 잘라낸 것처럼 예리하게 잘려져 있었다. 개들은 사냥꾼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노루를 잡은 것 같았다. 도대체 어떻게 그토록 발이 빠른 노루를 잡았을까 ?
홍포수는 이틀 후 노루사냥을 따라 나가
자기 눈으로 그걸 확인했다.
그날 풍산개들은 쉽게 노루의 냄새를 맡아 추적을 시작했다. 사람들끼리만 노루사냥을 할 경우엔 노루의 발자국이 눈 위에 찍혀 있지 않으면 노루를 추적하기란 거의 불가능했으나 풍산개들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벌써 노루의 뒤를 쫓고 있었다.
노루는 깡충깡충 날 듯 도망가기 시작했고 노루와 개들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기만 했다. 그러나 노루에게는 나쁜 버릇이 있었다. 깡충깡충 도망가다가도 거리가 좀 멀어지면 그 자리에 멈춰 쉬고 전에 살던 곳에서 너무 멀리 도망갔다고 생각되면 방향을 바꿔 되돌아온다. 게다가 높은 산마루에 올라갔다간 반드시 계곡 쪽으로 내려왔다.
영리한 풍산개들은 그걸 알고 꾸준히 추적을 계속하다 노루가 방향을 바꿔 도망가거나 지그재그형으로 도망가면 지름길로 따라갔다. 그래서 노루와 개들은 몇 개의 산을 빙빙 돌면서 술래잡기를 했고 마침내 노루가 지쳐버렸다. 그러자 풍산개들은 이리들이 쓰는 사냥법을 쓰기 시작했다.
두 마리가 계속 노루를 산마루 쪽으로 쫓고 있는 사이에 한 마리는 산허리를 돌아 계곡 쪽으로 내려가 노루를 기다리고 있다가 산마루에서 내려오는 노루에게 덮쳐들었다. 노루는 바위 뒤에서 갑자기 뛰어나온 개를 보고 당황, 몸을 돌렸으나 이미 때가 늦었다. 그 풍산개는 야수처럼 무자비하게 노루에게 덤벼들어 뒷발을 물고 당겨 쓰러뜨린 다음 목을 콱 문 뒤 대가리를 흔들어 목줄을 끊어버렸다. 노루의 목에서는 피가 분수처럼 솟아올랐고 하얀 풍산개는 그 피로 인해 붉은 개로 변했으나 개는 노루의 발버둥이 멈출 때까지 노루를 짓누른 채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날 사냥에서는 자그마한 사고가 일어났다. 개 한 마리가 사냥터에서 이탈, 행방불명이 된 것이다. 그 개는 금강이라는 수컷이었으며, 백두라는 두목개 다음 가는 개였다. 그 개는 무리에서 순위가 2위인 개였고 부두목격이었다.
금강은 두목과 사이가 나빴으며 말을 잘 듣지 않았는데 그날도 두목보다 앞서 추적을 하고 있었다. 금강은 추적을 하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엉뚱한 곳으로 달려갔다. 멧돼지의 냄새를 맡고 노루사냥을 포기하고 멧돼지 사냥을 하려 했던 것이다.
그는 제멋대로 그렇게 결정을 하고 멧돼지 쪽을 쫓았으나 두목 백두는 그런 행위에 따르지 않았다. 노루를 잡기로 했으니 끝내 노루를 쫓아야 된다는 태도였다. 백두는 그대로 노루 추적을 계속했고 다른 개들도 두목을 따랐다. 상황이 그렇게 되면 금강은 마땅히 되돌아와 두목을 따라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되돌아오지 않았고 노루사냥이 끝났을 무렵에도 돌아오지 않았다.
정노인은 대노했다.
"이런 고약한 놈 봤나."
정노인은 그 개를 버려둔 채 마을로 돌아왔다. 금강은 그날 밤에 돌아왔다. 놈은 좀 쑥스러운 듯 슬그머니 다른 개들 사이에 끼어들었으나 정노인은 그 개를 그냥 두지 않았다. 금강은 두 가지 규율을 어겼다. 두목의 명령에 따르지 않았고 제때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 개는 마땅히 응징 받아야만 했다. 정노인은 그 개를 끌고 나왔다. 정노인은 몽둥이로 개를 마구 때렸다. 개는 몽둥이 세례를 받으면서도 도망치지 않았다. 두목개에게는 반항을 해도 주인에게는 반항하지 못했다. 개는 가만히 엎드려 매를 맞았는데 입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앞발 하나를 절름거리고 있었다. 홍포수는 그런 정노인의 행위가 너무 무자비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날 밤 곳간에 갇혀있는 그 개를 치료해 주기 위해 약을 가지고 곳간으로 갔다. 곳간에는 석유등이 켜있었고 안에서는 사람의 기척이 들렸다. 정노인이 개를 간호하고 있는 게 아닌가. 곳간의 불은 밤늦게까지 그렇게 켜져 있었다. 정노인은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하여 개를 돌봐주었다.
정노인은 며칠 후
다시 개들을 데리고 사냥에 나섰다.
이번엔 멧돼지 사냥이었다. 사냥터는 섭씨 영하 30도나 되는 강추위가 몰아치고 있었으나 하얀 털의 풍산개들은 하얀 눈 속에서 펄펄 뛰고 있었다.
리더인 백두는 그날도 쉽게 멧돼지의 냄새를 맡고 부하들을 데리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정노인은 멧돼지의 발자국이 작은 것을 보고 안심했다.
"어린 멧돼지야. 이런 놈쯤은 백두가 없어도 해치울 거야."
정노인은 그렇게 중얼거렸으나 홍포수는 머리를 갸우뚱했다. 발자국은 새끼 같았는데 그게 새끼라면 어미 아비가 보호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그런 말을 했다가는 또 고집장이 영감의 호통을 들을 염려가 있었기에 홍포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개들이 뛰어가는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홍포수는 단숨에 산정까지 올라갔는데 거기서는 계곡에 있는 개들이 바로 내려다보였다. 멧돼지는 홍포수가 생각했던 대로 아직 어린 새끼였으나 개들에게 쫓겨 큰 바위 뒤로 도망가고 있었다. 순간 요란스럽게 짖으면서 추격하던 백두가 갑자기 정지했다.
'웬일일까.'
큰 바위 뒤에서 괴물이 나타났다. 그건 멧돼지였으나 워낙 덩치가 커서 큰 바위가 움직이는 것 같았다. 북쪽에만 있는 소위 산악대저(大猪)였다. 그런 놈에게는 대호도 덤벼들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용맹스러웠다.
괴물을 보자 요란스럽게 짖던 개들의 소리가 뚝 끊기며 산 속이 조용해졌다. 용맹스러운 백두도 뒷걸음을 치고 있었다.
괴물은 개들에게 덮쳐들었다. 그건 마치 탱크와 같았으며 거기에 깔리면 바위도 가루가 될 것 같았다. 백두는 그걸 보더니 얼핏 몸을 돌렸다. 우선 전속력으로 도망가야 했고 상당한 거리까지 멧돼지가 따라오도록 한 다음 몸을 옆으로 피해 놈의 송곳니에서 벗어나 힘을 빼야만 했다.
그 같은 술래잡기를 되풀이하면서 포수들이 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 백두의 작전이었다. 백두가 도망치자 다른 개 두 마리도 따라 도망쳤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비봉이라는 놈이 덮쳐드는 괴물에게 감연히 돌진하는 게 아닌가.
'저런 미친 녀석 같으니.'
비봉은 생후 1년밖에 안 되는 용맹한 수캐였으며 정노인이 특히 아끼는 개였다. 그러나 그놈은 그동안 멧돼지를 죽이는 등 아무것도 겁낼 것 없다는 훈련만 받았기 때문에 멧돼지가 얼마나 무서운 맹수라는 걸 몰랐다.
비봉은 괴물이 돌진해 오는 정면에서 같이 돌진했다. 그 싸움의 결과는 불을 보듯 했다. 멧돼지의 송곳니에 아랫배가 찢겨 죽든지 아니면 공처럼 공중으로 날아가 뼈가 부러져 죽을 판이었다.
홍포수는 그때 총을 들어올렸다. 절대로 총을 쏘면 안 된다는 정노인의 엄명에 따라 석달 동안이나 무용지물이 되다시피 했던 영국제 좌우 2연신 라이플이었다.
거리는 약 100m, 강력한 라이플이었기에 거기까지 탄환이 날아갈 것은 확실했으나 거리가 멀어 조준이 어려웠다. 더구나 눈이 내리고 있었고 멧돼지가 눈가루를 날리면서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에 과녁이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불쌍한 개를 살리기 위해서는 쏘지 않을 수 없었다. 천리안(千里眼)인 홍학봉 포수는 총신을 바위에 받쳐 놓고 한쪽 눈을 감았다. 가속이 붙은 멧돼지는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으며 개와의 거리가 순식간에 줄어들었다. 멧돼지와 개와의 거리가 불과 10여m로 가까워져 무서운 충돌이 일어나기 직전에 총성이 울려 퍼졌다. 첩첩산중에 일찌기 들어본 일이 없었던 굉음이었다. 벼락같은 그 소리는 이산 저산에서 메아리가 되어 길게길게 뻗어나갔다. 괴물 멧돼지가 무릎을 꿇었다. 어깨에 맞은 총탄의 충격으로 그놈은 일단 무릎을 꿇었으나 다시 일어났다. 그때 무모한 개가 덮쳐들었다.
그건 멧돼지가 개를 받았다기보다 개가 멧돼지를 받다가 튕겨나갔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았다. 풍산개 비봉의 몸이 사람 키만큼이나 공중 높이 솟아오르더니 저쪽 눈 속에 떨어졌다. 괴물은 그걸 보더니 다시 그쪽으로 돌진하려고 했으나 홍포수의 제2탄이 터졌다. 이번엔 탄환이 정확하게 괴물의 두개골을 부수고 뇌 속에 박혔다. 괴물은 털썩 주저앉더니 옆으로 쓰러졌고 이어 벌렁 하늘을 보고 누워버렸다. 버둥거리던 네 다리도 뻣뻣이 굳었다.
뒤늦게 산정에 도착한 정노인이 그 광경을 보고 자기의 눈을 의심했다.
'이럴 수가…. 산봉우리에서 계곡에 있는 멧돼지를 저렇게 죽일 수가.'
정노인은 자기와의 약속을 어기고 총을 쏜 홍포수를 질책할 생각도 하지 못했다. 정노인이 제정신을 차리고 방금 본 광경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걸 확인했을 땐 홍포수는 이미 아래 쪽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그는 멧돼지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쓰러져 있는 개를 안아 일으켰다.
비봉은 눈을 뜨고 있었으며 숨도 쉬고 있었다. 다행히 핏자국도 없었고 뼈가 부러진 것 같지도 않았다. 개는 단지 멧돼지와 부딪친 충격으로 공중으로 날아갔을 뿐이었으나 그래도 워낙 충격이 커 몸을 움직이지는 못했다.
"괜찮소. 그 개는 곧 일어날 거요."
등 뒤에서 정노인이 말했다. 홍포수는 왜 총을 쐈느냐는 정노인의 핀잔을 각오하고 있었으나 정노인은 말없이 죽은 멧돼지의 시체를 조사하고 있었다. 어깨와 콧등에 자그마한 구멍이 났고 피도 별로 흘리지 않았지만 그 거대한 멧돼지는 죽어 있었다. 정노인은 멧돼지의 내장을 끄집어내 총소리에 놀란 개들에게 던져주었다.
홍포수에게 안겨 마을로 돌아간 비봉은 이틀 후에 완쾌되었고
다시 다른 개들과 함께 훈련을 받았다.
그놈은 이제 멧돼지가 얼마나 무서운 짐승이냐를 알게 되었고 멧돼지와 싸우는 방법도 배웠다. 정노인은 훈련개들이 자신 있게 사냥을 하는 것을 보고는 백두 없이 그들만으로 멧돼지 사냥을 시켰다. 70관(약 260Kg)이나 되는 큰 멧돼지였으나 세 마리의 젊은 풍산개들은 멧돼지가 달아나지 못하게 붙잡아 두었다가 포수들이 도착하는 것을 보고 일제히 공격을 해 끝내 죽여버렸다.
리더는 비봉이었으며 그는 귀중한 경험을 살려 멧돼지와의 정면충돌을 피하면서 잘 싸우고 있었다. 정노인의 사냥개 훈련은 거기서 끝났고 그날 밤 마을에서는 새로 등장한 세 마리의 풍산개들을 위한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홍포수는 정노인과 술잔을 주고받으면서 일부러 술에 취한 체하고 말했다.
"영감님, 난 내일 떠날 생각입니다. 그러나 석 달 반이나 이곳에 머물다가 그냥 빈손으로 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는 눈을 딱 감고 말했다.
"비봉을 나에게 파십시오. 부르는 값으로 사겠습니다."
정노인이 짧게 말했다.
"그 개는 이미 당신 개요. 죽을 것을 살렸으니까. 돈은 필요 없고. 잘 보살펴 주시오."
풍산의 명견 비봉은 그렇게 해서 홍포수의 손에 들어왔다. [끝]
저자소개 : 김왕석 1927년 대구 출생. 서울대학교 상대를 중퇴했다. 대구일보, 대구매일, 서울신문, 경향신문, 신아일보 기자로 일했으며, 경제과학 심의회의 연구원, 문공부 전문위원을 지냈다. 스포츠서울에 [맹수와 명포수] 경남신문, 강원일보에 [세기의 사냥꾼], 광주일보에 [사냥꾼의 얘기], 대전일보에 [수렵야화]등을 연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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