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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개들 자료

수컷 종견들의 고유한 유전자 y염색체

 

 

개를 키우시는 분들 중에

수컷 종견에 대하여 관심있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믿을만한 분의 글을 복사해와서... 여기에 올립니다.

 

제가 2014년 4월부터 풍산개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게 되면서

그 강아지를 분양해주신 분들과 토종개 발전에 기여하기로 약속한 것이 있어서..

복실이의 성장과정을 3년 동안이나 매달 목욕시켜 사진과 동영상으로 기록하여 저의 개인 블로그에 올리다가...

 

나중에는 '개 한 마리를 잘 키운 것 같다!'고 자신하여

여기 [풍산개 복실이] 블로그까지 따로 만들어 그 성장과정을 모두 기록하여 놓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개의 가치를 정말로 잘 살려서 개를 잘 키우는 개인블로그'를 알게 되었는데

[천둥이]수컷 백구 진돗개와 [흑단이]라는 네눈박이 암컷 진돗개를 키우는 사람의 블로그였습니다.

아니, 개를 키운다는 것보다 '개하고 같이 사는 사람'의 블로그라고 해야 더 맞겠군요.

 

천둥이하고 흑단이란 개들은 강아지 때 몇 달의 시차를 두고

진도에서 강원도 외떨어진 산골로 입양되어 온 개들인데...

 

그 개들은 마을과 외떨어진 곳에서 살다보니 목줄도 할 필요없이 지들 멋대로 사는데...

그래도 주인의 안전과 재산을 지켜주면서.. 자기들 역할을 하면서 밥값을 제대로 하는 개들이랍니다.

 

천둥이하고 흑단이의 집은 깊은 산속 계속 옆에 있는데

집 바로 옆에 밭농사를 지으면서 닭하고 오리도 키우고 있는데...

천둥이하고 흑단이는 수시로 뱀을 잡아내고

오소리 너구리 같은 것들도 잡아내고

멧돼지가 밭에 못들어오도록 경비서고...

 

거대 멧돼지들이 자기들을 무시하고 집 근처에서 어슬렁거릴 때는

깊은 산속에까지 쫓아가서... 멧돼지 뒷다리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린 놈들이랍니다.

 

제가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보아온 개들 중에서

진돗개건 풍산개건... 어떤 개건... 모든 개들을 통해서

개로서 밥값을 제일 잘하는 개들이 바로 천둥이하고 흑단이란 진돗개들입니다.

개들이 개로서 진짜 개같은 삶을 살고 있는 개들인데... 제가 봐온 모든 개들 중에서 최고의 개들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주 그 집 블로그에 들어가 천둥이하고 흑단이의 개로서 역할을 지켜보곤 하는데

이번에는 그 주인이... 수컷 천둥이의 내력에 대해서 밝히셨군요.

 

천둥이란 백구 수컷 진돗개의 몸무게가 28.7Kg이나 나간다고 합니다.

웬만한 풍산개 수컷 크기의 덩치입니다.

 

천둥이가 지금까지 다섯 번의 교배를 하여 자견배출을 한 것 같은데...

풍산개건 진돗개건 종견에 관심 있는 분들은

유전자의 상식 차원에서라도...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원문출처: 글쓴이가 원하지 않음.

 원문 작성일: 2018.7.8

 

 

[천둥이 부견- 금강]

 

 

둥이둥이 우리 둥이(천둥이)


 

 

진돗개 수컷 천둥이

체고 59cm, 체중 28.7kg.

 

일반적인 진도개의 표준 사이즈를 훌쩍 넘어서서 아주 우량한 멍멍이로 자라준 천둥이입니다. 어릴때 피부병으로 고생하지만 않았어도 더 잘 자라서 키 60센티에 몸무게 30킬로 거뜬히 넘겨주었을텐데 그게 살짝 아쉽습니다. 천둥이 아빠랑 엄마가 모두 진도군 지정 종모견/종빈견이다보니 일반적인 진도개 표준 사이즈에 부합하는 아담한(?) 체격인지라 얘는 도대체 누굴 닮아서 이렇게 등빨이 좋은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① 당연히 잡종이다

        ② 선대에 대형 진도개가 있었을 것이다  

        ③ 내가 잘 먹이고 잘 키웠다 


저는 ③번이 제일 가능성 높다고 보지만 남들은 오로지 ①번만 이야기 합니다. 그럴때마다 항상 아~ 역시 그랬군요 하고 웃어 넘기곤 하는데,  전에 어느분께서 선대견 중에 혹시 예전 진도 중 큰 놈 피가 들어간 것 아니냐면서 천둥이 부모견에 대해 묻길래, 천둥이 아버지 사진을 한번 보여 드렸습니다.

 

보통 천둥이를 보고 다들 뭔잡종 뭔잡종 하기에 천둥이 애비는 이놈 무슨 잡종개구만 소리가 나올까 나름 기대(?)하고 있는데, 놀랍게도 "아따 개 진짜로 좋네"라는(!!!) 전혀 의외의 대답히 돌아왔습니다.

 

 

    천둥이 아부지

   금강이의 젊은 시절 모습

 


아니 뭐가 어케 좋은건데요? 하고 물어보니, 눈 사이가 어떻고, 주둥이와 귀 붙은 위치가 어떻고, 털이 어떻다는데, 저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뭐 어려운 소리는 알아듣지 못하지만 우리 천둥이 아버지가 정말 훌륭한 진도개라는데야 저도 야~ 신난다 할일이니 그냥 그렇게 어깨 으쓱하고 우쭐했습니다.


그리고 동네방네 금강이 자랑 떠벌리고 다니던 중 어떤 일본 사이트에 낯익은 사진이 하나 올라와 있는데, 한눈에 딱 봐도 천둥이 아부지인 금강이였습니다.

 

 

    열도에 진출한 금강이

 



그뿐만 아니라 중국 사이트에도...

 

    대륙에 우뚝 선 금강이


 

심지어 폴란드(...)의 어떤 웹사이트에도...


    대륙을 넘어 발트해 연안까지 나아간 금강이




얘 도대체 뭔데

해외 사이트에 진도개 대표로 사진이 소개 되고 있는 것인지

혹시 챔피언으로라도 뽑혔던 것인가 싶어

천둥이를 데려온 진도의 농장에 천둥이 부견에 대해 문의를 해보았습니다.

 

금강이의 사연인즉슨, 그집에서 번식해 키운 개는 아니고 다른 집에서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이전 주인집에서 부르던 이름은 백호였는데 데리고 오면서 금강으로 개명을 했고, 예전 진도에서 사냥개로 이름을 날리다 전주로 팔려나갔던 연주리 큰백구의 3대손 아니면 4대손이라고 하는데 정확하지는 않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잘 있냐고 물으니, 나이가 많아서 다른 곳으로 보냈다고 합니다. 우리 천둥이를 낳아준 아버지인 금강이가 그렇게 한 많은 세상을 떠났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10여년 견생을 마치고 세상을 떠난 금강이를 추억하며.. 금강이가 남겨놓은 유산을 떠올립니다. 금강이는 이미 떠나고 없지만 자신의 절반을 남겨놓은 천둥이를 통해서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천둥이가 마무리 짓지 못한 이야기는 다시 천둥이와 흑단이 사이에서 태어난 그 다음 대에서 이어갈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필멸의 삶을 살아야하는 이땅의 모든 생명체의 유한한 삶에 영원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의미입니다.


가끔 애가 아빠를 많이 닮았다 아니다 엄마를 더 많이 닮았다면서 투닥거리는 흐뭇한 광경을 보곤 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난 안그런데 니 엄마를 닮아서 이모양이라고 서로 떠넘기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이 훈훈한 분위기 싸해지게 재를 뿌리는 소리이지만 당연히 그런거 없습니다. 아이는 정확히 엄마 유전자 50%와 아빠 유전자 50%를 가지고 태어납니다. 


확률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는 부모 중 어느 한쪽의 유전자가 조금 더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기도 하겠고, 어떤 사람은 유전력이 강한 개체는 후대에 자신의 유전자를 더 많이 남긴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기도 합니다. 


분명히 말하지만 아이는 50%의 "확률"로 엄마아빠의 유전자를 이어 받는게 아닙니다. 감수분열이라는 과정을 통해 23쌍(46개)의 염색체 중에서 엄마에게 23개, 아빠에게 23개를 정확히 딱딱 나누어 받아 새로운 23쌍(46개)의 염색체로 재구성되기에 확률의 차원이 아니라 무조건 엄마 반, 아빠 반 섞여서 태어나게 되어있습니다. 


    ※ 염색체 23쌍(46개)은 사람의 경우이고 개는 39쌍(78개)입니다. 


여기서 46개 중에서 어떤 23개가 후대로 넘겨지느냐는 무작위로 선택되어지므로 이때부터 확률이 개입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내 아이가 나의 절반을 가지고 있는건 확실한데 내 아이가 다시 아이를 만들때 나에게 물려받은 23개와 배우자에게 물려받은 23개 중에서 어떤 절반이 선택되어 질 것인가는 그야말로 엿장수 맘대로, 랜덤 이라는 테이블 위에 던져진 주사위입니다. 다시 말하면 엄마와 아빠는 무조건 반반이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 중에 누구를 더 닮았냐라는 건 충분히 따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천둥이 외할아버지, 철마 (천둥이와 정말 많이 닮았습니다)

 


 

일반적으로야 반반 잡아서 내 3대는 나의 유전자를 25% 정도 가지고 있으리라 기대값을 매길 수 있지만 매우 낮은 확률[1/(2^23) = 0.00001192%]로 내 아이가 가진 46개 중에서 다시 절반을 후대로 넘길때 하필이면 내꺼는 하나도 안 골라지고 배우자에게 받은 23개만 선택되어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말이 좋아 나의 3대이지 이론상으로는 내 유전자를 하나도 안가진 녀석이 태어날 수도 있다는 충격과 공포스러운 소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극단적인 경우의 수를 끌어오지 않더라도 한대 한대 지날수록 내 유전자의 기대값은 반으로 줄게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3대가 25%, 4대가 12.5%, 5대가 6.25%...그렇게 5대만 내려가도 나의 유전자가 남아있을 기대값은 염색체 46개 중에서 많아야 3개를 넘지 못합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신의 핏줄을 두고 염색체가 몇개 남았을까 따지고 있는게 이 무슨 미친 짓이냐

 

 


그런데 이 확률 게임을 씹어버리는 남자만들의 유전자,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다시 그 아들로만 이어지는 y 염색체가 존재합니다. 


성염색체는 Xy(남자)와 XX(여자)로 구성되며 y 염색체는 남자에게만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은 감수분열 과정에서 어머니쪽 유전자와의 교환이 없이 무조건 아버지에게서 아들로만 전해집니다. 다시 그 아들에게서 다음 아들로 y 염색체는 부계 유전으로 죽 이어진 혈통을 따라 끝까지 전해지게 됩니다. 


즉, 아들-딸-아들-딸로 이어진 후대는 저놈 어디에 내 유전자가 남았을까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아들-아들-아들-아들로 죽 이어진 후대라면 설령 100대를 내려간대도 저놈이 가진 46개 중에 단 하나 y만큼은 바로 나에게서 다이렉트로 내려왔음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 물론 그래서 남자는 특별하다는 것이 아니고 마찬가지로 여자에게도 모계유전으로만 죽 이어지는 mt-DNA (미토콘드리아 DNA)라는 것이 또한 존재합니다.


금강이가 천둥이에게 물려준 y 염색체. 천둥이는 다시 이것을 자기 아들들에게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이 녀석들도 자신의 짝을 만나 새끼를 낳고 그중 수컷들은 금강이가 천둥이에게 남긴 y를 그대로 가지고 태어나 다시 후대에 전달할 것입니다.

 

 

어느 녀석의 이야기가 끝까지 이어질 것인지..  

 

 

 


천둥이와 흑단이의 장남, 행복이

 

 

둘째 아들, 바우

 

 

세째 아들, 마리

 

 

네째 아들, 진돌이


 

그리고 천둥이와 흑단이의 마지막 막내 아들, 재구

 

 

 

 

 

이 글을 요약하면,

개나 사람이나 동물들은 수컷들의 y염색체는 그대로 유전되는데...

 

몸무게가 28.7Kg이나 나가는 수컷 진돗개 백구 천둥이는 금강이의 아들로!

금강이는 진도에서 전주 연주리로 팔려가 살았던 암컷 [연주리 큰백구]의 3~4대손이라고 하는데..

(금강이가 연주리 큰백구의 손인지는 정확치 않다고 함)

 

그 천둥이가 네눈박이 암컷 흑단이하고 교배하여

흑단이가 낳은 강아지들 중에서

수컷 강아지들이 성장하여 또 커다란 수컷 진돗개들이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더, 요약하면

금강이의 수컷 후손들의 성장한 실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