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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개들 자료

[북한실체를 밝힌다] 광덕풍산개종견장(2) 아미산총국 산하로 이전

원문출처: 통일신문

http://www.unityinfo.co.kr/sub_read.html?uid=24836&section=sc6

기사작성 : 김형수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8/01/18

 

 

 

 

조선자연보호연맹직속으로 관리되던

풍산개종견장김정일의 욕심으로 이전

 

 

풍산개의 멸종을 막자고 신설된 광덕풍산개종견장은 조선자연보호연맹에서 관리하다가 호위사령부 아미산총국산하로 이전되었다. 그러나 식량난으로 시작된 고난의 행군시기 광덕풍산개종견장은 사료문제로 파멸 직전까지 이르게 되었다.

 

2015년 광덕리에서 촬영된 풍산개들은 많이 허약해져 있다.

사료부족과 백구화 정책 때문인 것으로 보임.

 

 

조선자연보호연맹형식적 조직 유지

 

조선자연보호연맹은 북한에서 사육하거나 야생으로 생존하는 동·식물뿐만 아니라 지하자원 보호와 관리, 과학기술 보급까지 맡고 있는 기구이다. ‘조선자연보호연맹6.25 전쟁의 상처가 아물어가던 19591129일에 국제자연보호연맹북조선지부 형태로 설립됐다.

 

국제자연보호연맹1948년 유엔의 지원 아래 설립된 환경보호 기구로 산하지부 운영은 해당국가가 책임을 진다.

 

한마디로 국제자연보호연맹산하 조선자연보호연맹은 북한 당국의 자금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 근처에 있는데 현재 160개 나라의 정부기관, 민간 환경보호단체들이 가입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민간인들로 조직된 국제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처럼 민간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와 많은 차이가 있다.

 

조선자연보호연맹역시 북한주민들에게 자연과 환경보호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보급하고 자연보호를 위한 과학기술연구와 지하자원 관리까지 맡은 데다 각 도 소재지들에 지부를 두고 있어 외형상으로는 매우 방대한 조직처럼 위장돼 있다.

 

북한은 조선자연보호연맹동물보호협회’, ‘식물보호협회’, ‘원림보호협회’, ‘산림보호협회’, ‘수자원보호협회’, ‘대기보호협회11개의 부문별 협회를 가지고 있고 각 도 산림경영소, 국토관리국, 탐사지도국도 관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자연보호연맹은 북한의 종교단체나 다른 민간단체들처럼 이름만 남아있는 조직이다. 북한이 조선자연보호연맹이라는 형식적 조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자연재해나 식량난에 대비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서이다. 실제 조선자연보호연맹산하 양강도 지부는 양강도 인민위원회 소속 과학기술위원회가 본부이고 과학기술위원회에서 종사하는 직원들이 양강도 지부 회원들로 등록되어 있다. 또 이들은 철저히 양강도 당위원회의 당적 지도를 받고 있다.

 

회원들이 조선노동당원들이고 당원이 아닌 사람들도 해당지역 당위원회 지도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조선자연보호연맹직속으로 관리되던 김형권군 풍산개종견장에도 양강도 당위원회 조직부와 선전선동부 지도원들이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이들은 당 생활지도라는 구실로 풍산개종견장에 내려올 때마다 풍산개 원종을 달라고 생떼를 썼다.

 

 

당 간부, 풍산개끼리 투견 싸움 지시

 

대표적 사례로 1966년 양강도에 검열을 내려 온 중앙당 조직지도부 당 생활지도과의 한 간부가 풍산개원종장 담당지도원을 자꾸 괴롭혔다. 풍산개들의 싸움을 구경하러 가자는 것이었다. 상급조직 간부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던 당생활지도과 책임지도원은 여기저기에 물색해 겨우 자동차와 휘발유를 구해 양강도 소재지인 혜산시로부터 380리 떨어진 광덕풍산개종견장에 갔다.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먼저 관리소장부터 불러 놓고 풍산개들끼리 싸움을 붙이라고 지시했다. 우량종 개들이 피를 흘리며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웃고 떠들던 중앙당 간부가 싸움을 잘하는 풍산개 한 마리를 가리켰다.

 

저놈을 내가 가져다가 키우겠다는 황당한 떼질이었다. ‘조선자연보호연맹회원이었던 관리소장이 풍산개는 조선자연보호연맹의 승인이 없이 외부로 반출할 수 없고 설령 가지고 나간다 해도 사나워서 절대로 키울 수 없다고 설명을 했다. 중앙당 조직부 당생활지도과에서 온갖 전횡을 다 부리던 그는 자신의 부탁을 거절한 관리소장을 괘씸하게 생각했다. 그는 양강도 당위원회 조직부장을 불러 이런 모욕은 살다가 처음이라며 관리소장을 당장 조사해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결국 조선자연보호연맹에서도 급이 높은 간부였던 관리소장은 당생활지도과의 은밀한 조사에 걸려 노동당원의 자격을 박탈당하고 해임 철직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유학파출신이었던 관리소장도 그대로 당할 수가 없었다.

 

그는 중앙에서 권세 있는 간부로 활약을 하던 유학생 동기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들의 도움으로 관리소장은 중앙당 신소처리과에서도 김정일에게 직접 보고하는 선을 이용해 자신에 대한 해임과 출당철직의 부당함을 강력히 주장했다.

 

북한에서 사는 주민들은 중앙당에 신소를 하면 오히려 신소를 한 사람이 피해를 본다는 상식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중앙에 있는 유학생 동기들의 도움으로 그는 아무런 피해를 보지 않고 다행히도 종견장에 복직할 수 있었다.

 

이 사건은 1964년에 처음 중앙당에 발을 들이밀고 갓 사업을 시작한 김정일에게 개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로 되었다. 당시까지 김정일은 개를 일반 가축으로 생각하며 별로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토종견

 

다른 나라에는 없고 북한에만 유일하게 존재하는 토종견이 있다. 그 토종견이 사나운 기질에 매우 영리한 품종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김정일의 궁금증이 커갔다. 김정일은 당장 풍산개 우량종을 가져 올 것을 지시했다.

 

2015년 평양중앙동물원 암수 풍산개들

이때부터 김정일은 우량종 풍산개 한 쌍을 자신의 사무실 주변에서 키웠고 또 풍산개와 견줄만한 다른 품종의 개들도 키우기 시작했했다. 낚시를 즐기는 김정일은 잡은 물고기를 풍산개에게 먹이로 던져주는 걸 좋아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

 

풍산개로 시작된 김정일의 애견 사랑은 생전에 그가 2백여 품종의 애완견과 사냥견을 가지고 있을 만큼 컸다. ‘조선자연보호연맹이 관리하던 양강도 김형권군 광덕풍산개종견장은 1982년경에 아미산 총국산하로 권한이 이전됐다.

 

김정일이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아미산 총국에 풍산개종견장을 끌어 들인 데는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198010월 평양에서 열흘 동안 진행된 6차당대회를 통해 북한의 조선노동당은 김정일을 김일성의 유일한 후계자라고 선포했다.

 

김정일이 유일한 후계자로 선포되자 눈치 빠른 간부들은 앞 다퉈 미래의 지도자인 김정일에게 줄을 서느라 바빴다. 김일성 지시를 고분고분 따라주기 싫었던 김정일은 후계자로 선포되자 수단과 방법을 다해 김일성의 수족을 묶어버렸다. 김일성을 꼭두각시로 만들고 북한을 자기 손아귀에 넣기 위해 김정일은 온갖 음흉한 못된 짓을 다 했다.

 

그 시작이 노동당 재정경리부 산하에 소속돼 있으면서 김일성의 개인재산을 다루던 39호실을 분리해 38호실을 따로 내온 것이었다.

 

39호실은 국내 외화벌이를 맡고 38호실은 해외 외화벌이를 맡는다는 구실이었지만 실은 38호실을 통해 자신의 비밀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또 김일성의 만수무강연구소를 능가하도록 아미산 농장아미산 총국으로 확대했다. 풍산개종견장도 김정일의 욕심에 의해 아미산 총국산하로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