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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만성

풍산개 보리와 복실이 교배일기

 

 

 

 

 

 

 

 

[풍산개 교배에 대한 기초지식]

 

 

3일 전에 제 이메일로 풍산개 교배문의가 들어왔어요. 그래서 적어놓은 연락처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풍산개 복실이 주인인데, 교배문의 이메일 보고 연락드렸습니다."

         "보리라는 풍산개 암컷을 키우고 있는데, 복실이하고 교배가 가능하겠습니까?"

        "그 암개 보리 나이가 어떻게 되지요?"

        "2014년 3월생으로 아직 한 번도 출산 경험이 없습니다."

        "사진 좀 보내주실 수 있어요?"

 

그리고는 그 분의 따님이 사진을 보내주었는데, 상당히 좋아보이는 암개였습니다.

 

         "지금 보리가 생리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 

 

         "오늘 11일째이고 내일이 12일쯤 됩니다. 복실이하고 교배가 가능하다고 하면 내일 보리를 데리고 그리 가려고요!"

 

개들은 보통 생리 기간이 10쯤 되고, 생리가 멈춘 이후로 배란기가 5일 정도 되는데, 생리 시작 11일에서 12일 사이가 최적의 배란기입니다. 생리가 끝난 직후가 최적의 배란기이지요. 그래서 개들의 교배에 대해 아시는 분들은 생리 시작 11~12일째 교배를 시킵니다.

 

        "저는 지금 해운대에 있는데, 계시는 곳이 어디신데요?"

 

        "저는 화명동에 있고 작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저의 차를 타고 출퇴근을 같이 하는 개라 차멀미 같은 것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오후 늦게 보리 주인장께서 보리라는 풍산개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근처에 다른 개하고 교배를 시키려고 하였더니, 보리가 그 숫개를 거부하면서 마구 물려고 해서 교배를 못 시키고 인터넷에서 보고 연락을 드린 것입니다."

 

       "다른 분들도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자기 암개가 다른 수컷들을 안 받아들인다고요" 

       "그것은 왜 그러지요?"

 

       "동물의세계 같은 다큐멘터리를 보면, 암컷들이 볼 때 수컷들이 시원찮하지 않으면 그 수컷을 거부하는데, 그것은 제일 좋은 씨를 받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풍산개 암컷들 같은 경우에 그것이 심하다고 그래요. 웬만한 진돗개 수컷들은 암컷 풍산개한테도 꼼짝을 못한다고 합니다." 

 

        "보리도 그렇더라고요!"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보리 주인장을 모시고 보리 주인장이 보리 목줄을 끌고 복실이 옆으로 데려가, 제가 준비해놓고 있던 치즈를 줘봤습니다. 그러면서 "앉아! 기다려!"를 했더니, 보리라는 암개도 복실이만큼 훈련이 잘 되어 있는 개였습니다.

 

        "보리가 똑똑해서 사람 말을 알아듣습니다."

        "암개가 성격이 참 좋네요!"

 

        "원래는 새끼를 안 낳게 하고 키우려고 했는데, 이번에 집안에서 애들하고 엄마하고 나하고 그것 때문에 토론이 붙었다가, 아무리 개지만 딱 한 번만 새끼를 낳게 해주자고 해서, 이번에 딱 한 번만 낳게 해주기로 한 것입니다."

 

        "잘 하였습니다. 다 큰 암개들 생리할 때마다 격리해서 임신 못하게 하면 성격 좋은 암개들도 신경질적으로 바뀝니다. 한 번쯤은 새끼를 낳게 해줘야 암개들이 안정을 찾는다고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자손번식은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인위적으로 막아버리면 계속 스트레스 받지요."

 

        "아- 그렇더라고요. 보리가 성격이 참 좋았는데, 생리할 때마다 임신을 못하게 해서 그런가 갈수록 공격적이 돼서 이번에 딱 한번만 임신을 시켜주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보리하고 복실이를 몇 분 정도 약간의 거리를 둔 채 대면시킨 후에, 암수 덩치 차이가 많이 나서 혹시나 복실이가 암개를 공격할까봐 복실이 목줄은 묶어놓은 채로 보리가 복실이한테 다가가서 암수가 만나게 했는데, 보리가 복실이한테 바로 반해버렸습니다. 복실이도 암내를 풍기는 암개가 찾아온 것을 보고는 눈이 똥그래져서 침을 질질 흘리고 있다가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 했고요. 그래서 암개가 숫개를 받아들이고, 숫개도 암개에 대해 공격성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복실이 목줄도 풀어주었지요.

 

그랬더니 두 마리의 암수 풍산개가 잠깐 동안의 연분을 쌓더니 너무 쉽게 합방이 이루어지긴 했는데, 30개월 동안 숫처녀였던 보리가 복실이의 거물에 많이 놀라게 되었지요. 그래도 최고의 배란기에 찾아온 덕분에 너무 쉽게 교배가 이루어졌습니다.

 

개들은 한 번 합해지면 20분에서 30분 정도 합궁을 하는데, 한 번 합궁이 되면 암컷은 수컷의 씨물이 자기 자궁 안으로 들어온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한 번 들어온 숫물을 놓아주지  않아, 수컷은 방사 후에도 암컷이 놓아줄 때까지 그대로 있어야 합니다. 합궁이 풀어졌다는 것은 암컷이 수컷의 씨를 받았다고 판단하여 그것을 풀어준 것입니다. 이날도 30분 정도 합궁 후에 스르르 풀어졌는데, 보리가 복실이의 씨를 받았다고 확신하고는 복실이를 풀어준 것이지요.

 

그렇게 하여, 보리가 생리 시작한 날로부터 12째이고 생리가 멈춘 지 이틀 째에 복실이하고 교배가 성사되었습니다. 보리가 아파한 것만 빼면 너무 쉽게 교배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암수가 정을 더 붙이라고, 합방이 끝나고 나서도 더 놀 수 있도록 해주었더니... 두 청춘이 화기애애하였지요.

 

        "혹시 모르니, 확실하게 하기 위하여 한 번 더 교배를 시켰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 합궁이 이루어지면 암컷의 자궁 안에서 수컷의 정자가 48시간 생존해 있으면서 착상이 된다고 하니, 꼭 원하시면 이틀 후에 한 번 더 오시면 됩니다." 

 

        "그럼, 이틀 후에 보리를 데리고 한 번 더 찾아뵙겠습니다."

 

그리고는 보리가 자기 주인장의 차를 타고 돌아가는 것을 복실이가 배웅을 하였는데, 얼마나 섭섭해 하던지요?

 

 

 

 

 

 

[재회]

 

그리고 오늘 점심시간 지나서 다시 연락이 연락이 왔습니다.

 

     "보리 데리고 한 번 더 찾아뵈려고 하는데, 지금 출발해도 되겠습니까?"

     "그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마트에 가서 캔 음료 몇 개하고 생수 몇 통을 사다가 준비해놓았습니다. 이것도 경험이 생기다 보니, 암개 교배에 한 사람만 오시는 게 아니고 가족들이 다 같이 오시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집안 경사인 거지요.^^

 

그리고 복실이 집에 가서 복실이한테 "보리, 지금 이리로 오고 있다."고 했더니, 이 놈이 그 말끼를 알아듣고 보리를 얼마나 기다리던지요?..^^

 

보리를 기다리면서 복실이 31개월째 사진을 찍었네요. 그러면서 보리가 도착하면 이번에는 여유를 가지고 사진을 잘 좀 찍어놔야겠다고 생각을 했고요. 왜 그러냐 하면, 암개가 새끼를 낳게 되면 젖 때문에 아랫배가 늘어져서 원래의 아름다운 체형미를 알 수가 없어서, 강아지를 분양받으면서 암개의 체모를 알고 싶어하시는 분들께 보여드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강아지들이 태어났을 때 분양을 잘 하려면, 암개가 배가 부르고 젖이 불어나기 전에 사진을 찍어둬야 합니다. 산모 상태가 아닌 아가씨 적의 모습을 요!

 

 

먼저 앞으로 태어날 강아지들의 애비될 복실이 모습입니다.

 

 

 

 

 

그러다가 보리가 도착했는데...

(발음 안 좋은 주인장 목소리는 무시하고요^^)

 

 

 

역시 이번에는 그 댁 사모님도 같이 오셨더군요.

 

 

 

 

 

 

 

 

 

 

그런데 암개인 보리가 줄 듯 말 듯 하다가 안 주자

복실이가 계속 쫓아다닙니다.

 

 

 

 

 

 

 

 

 

 

암개가 숫개를 좋아하면서도

더 이상 안받아들이는 것은 임신에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임신은 성공한 것 같으니까,

교배는 더 이상 생각하지 마시고 보리 데리고 한 번 더 오신김에

복실이하고 원없이 한 번 놀다가라고 하시지요?"

 

"그래도 될까요?"

 

"30개월 동안, 보리 아직까지 숫처녀였다면서... 평생에 한 번 있는 기회인데,

그 정도는 생각해드려야지요!"

 

"그럼, 집 사람 차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복실이하고 보리하고 더 놀게 해주다 가겠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상당히 지나서...

주인이 보리를 불렀습니다.

 

 

보리라는 이 암컷 풍산개는 "그만 가자!"는 주인의 말을 바로 알아듣더군요. 교육이 참 잘 된 개였는데, 개들도 인상을 보면 그 개들이 주인한테 얼마나 사랑을 받고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지요.

 

 

보리가 떠나는 것을

이번에도 복실이가 배웅을 하였습니다.

 

 

개들한테도 사랑을 느끼는 감정이 있답니다.

풍산개 복실이 교배문의 이메일: yongha36@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