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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실이 이웃사촌

해운대 안동갈비

 

 

 

해운대 [안동갈비]에서

주인장한테 휴대폰이 자주 옵니다.

 

 

 

    "사장님, 요새는 왜 안 오십니까?"

 

    "아이, 너무 챙겨주셔서... 염치 없어서요!"

 

    "뭐가 염치 없어요? 사장님 안 가져 가시면 저희는 많이 버린다고 부담 갖지 마시고 필요할 때 오셔서 가져가시라니까요!"

 

    "그래도 한두 번이지요!..."

 

   "에에헤이!~ 부담가지실 필요없다고 안 그랍니까? 저희도 개 키운다고요!.. 복실이 데리고 지나가시다가 들리이소, 복실이 줄라고 뼈 모아놨으니까요!"

 

 

해운대 안동갈비는 복실이 산책을 가다 지나는 곳인데, 해운대 신도시에서 달맞이 미포 쪽으로 빠지는 금호어울림아파트 상가 1층에 있습니다.

 

 

 

 

복실이하고 주인장은

해운대신도시로 이사온 지 이제 1년 조금 안 되었습니다.

 

 

해운대로 온 직후부터 주인장은 복실이 운동을 시키기 위해서 해운대 신도시에서 해운대 미포 끝까지 갔다가 해운대 백사장을 돌아 해운대시장을 통하여 다시 해운대신도시로 들어오기도 하고, 청사포 가는 철길을 따라가다가 터널까지 갔다가는 미포를 거쳐 다시 해운대 신도시로 들어오는 산책을 시작했지요. 

 

보통 저녁에 산책을 하는데, 산책코스가 정해진 이후로 복실이 이놈이 안동갈비 앞에만 지나갈 때면 그 앞에서 버티고 주저앉는 것이었습니다. 참숯에 구워지는 고기 냄새 때문에요.

 

 

 

그러다가 하루는 아직 어두워지기 전에 그 집앞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 때도 복실이가 그 집 앞에서 또 버티는 것을 보고, 그 집 젊은 주인이 나왔습니다.

 

    "와따~ 사장님, 이 개 무슨 갭니까?"

    "풍산개요!"

 

    "나이는요?"

    "이제 1년 정도 됐습니다."

 

    "와아~ 그런데 이렇게 큽니까?"

    "풍산개 중에서도 많이 큰 편이네요."

 

    "와아~ 이놈 잘 생겼다. 이름은요?"

    "복실입니다. 복실이!"

 

그러면서, 가게 안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자기 부인을 불러내더군요.

 

    "여보, 이 개가 풍산개란다. 이름이 복실이라고 하는데 1년 정도밖에 안 됐다고 하고!"

    "어머~ 사장님, 복실이 잘 생겼네요!"

    "예, 이놈은 잘 생겼다고 하면 제일 좋아해요!...^^"

 

그러면서 그 인상 좋은 젊은 부부가 자기들도 개를 좋아해서 지금 개를 키우고 있는데, 큰개를 키우고 싶어도 지금은 아파트에 살아서 작은 개를 키우고 있고, 여유 되면 마당있는 집에 가서 큰개를 키우면서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장님, 복실이 뼈 먹습니까?"

 

그래서 제가 잘 됐다 싶어서,

 

    "예, 어릴 때부터 골격 키우려고 돼지뼈, 닭뼈, 소뼈를 일부러 먹이고 있습니다."

    "개한테는 닭뼈 주면 안되는데, 닭뼈도 주신다고요?"

 

    "그것은 토종닭처럼 나이 먹은 닭뼈 말이지, 요새는 45일만에 닭들이 출하되서 이렇게 큰 개한테는 문제 없습니다. 지가 다 알아서 아삭아삭 씹어먹습니다."

 

    "그래도 닭뼈를 개한테 주면 안 될 것인데요?"

    "저도 알지요, 그래서 생닭 사오면 도끼로 뼈 부분을 0.5센치 정도로 찍어서 주지요!"

    "아아~!"

 

    "개 성장기에 골격 형성에 꼭 뼈를 먹어야 되고! 두상 야무지게 보이고 무는 힘 쎄지라고 일부러 뼈를 많이 먹이려고 하는데, 이놈이 한 가지만 주면 금방 싫증을 내서 닭뼈하고 돼지뼈하고 소뼈하고 바꿔가면서 줍니다."

 

그러자 젊은 사장,

 

    "그럼, 그 뼈들은 어떻게 구하시는데요?"

 

    "돼지뼈는 저 위에 [가마솥돼지갈비]하고 [점례네]에서 챙겨놓으시면 받아오고요, 닭뼈는 마트에서 할인할 때 생닭 채로 사다가 먹이고.. 소뼈도 생뼈를 좋아해서 마트에서 사다가 먹입니다."

 

그랬더니 사장,

 

    "소뼈도 사다가 먹이신다고요?"

 

    "예. 마트에 가면 철마 한우 잡뼈 1킬로씩 팩으로 파는 것 8천원 정도 하는데, 그것 하나 사놓으면 서너 번 먹입니다. 뼈는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게 아니고 저 먹고싶을만큼 먹다가 마는데, 그렇게 한 번 사놓으면 보름 정도 먹지요!"

 

 

그랬더니 젊은 사장, 

 

    "사장님. 앞으로는 그러지 마시고 소뼈는 저희 집에서 챙겨드릴 테니까 복실이 데리고 오고가실 때 받아가십시오!"

 

    "갈비집에서 소뼈가 나온다고요?"

    "그럼요!"

 

    "갈비뼈는 잘 안먹을 것 같은데요?.. 손님들이 갈비에 고기 남겨놓을 것 같지도 않고요?"

 

그랬더니, 의외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아닙니다, 사장님! 손님들 먹고 남은 갈비뼈를 드리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갈비만 전문적으로 파시는 것 같은데, 다른 고기도 파신가 보지요?"

 

    "저희집이 갈비를 전문으로 파는 것은 맞는데요! 저희는 고기를 덩어리로 가져와서 직접 갈비 부위를 떠서 파는데, 갈비만 골라내고 나면 척추 부위 뼈가 많이 나오거든요."

 

    "아, 그래요?"

 

    "그럼요. 마트에서 사서 먹이신다는 그 뼈는 마구리뼈라 해서 소뼈 중에서 최하급이고요, 저희가 갈비만 골라내고 남은 뼈에는 그래도 고기가 제법 붙어 있습니다."

    "예에..."

 

    "저희도 그 뼈를 된장국 끓일 때 쓰고, 저 아는 식당하시는 형님 분도 된장국 끓일 때 국물낸다고 가져가기는 하는데, 그래도 충분히 남으니까, 저희가 챙겨드릴 테니까 가져다 복실이 먹이십시오."

 

    "아휴..그렇게 해주시면 고맙지요."

 

그러면서,

 

    "여보, 냉장고에 뼈 좀 모아놓은 것 있지?"

    " 조금 있을 거에요?"

 

 

그러자 남자 주인이 안으로 들어가 냉장고를 열더니 어른 주먹 정도의 소뼈 하나를 들고 나오는데, 반으로 가른 척추뼈 중에서 갈비만 떼어내고 남아있는 덩어리 뼈였는데, 뼈와 뼈들 사이 사이에 고기가 그대로 박혀 있고 선홍빛 색깔이 얼마나 선명하던지요? 그러자 복실이가 눈이 휘둥그래졌고,

 

    "아~ 색깔 좋네요!"

 

    "복실이가 이런 뼈도 씹을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웬만한 뼈는 다 씹어 먹습니다."

 

    "복실이 너 이것 먹을 수 있으면 먹어봐라."

 

그러면서 복실이 앞으로 살짝 던져줬는데, 휘둥그레 그 뼈만 쳐다보고 있던 복실이가 납작 업드려 두 발로 움겨쥐고 고개를 돌리고는 어금니로 깨무는데... 아삭아삭 씹어버리는 것 있지요? 환장을 하면서요!

 

그러자 그 주인남자,

 

    "와아, 잘 먹네!"

 

그 부인도 놀라서,

 

    "우와, 이 큰 뼈를 막 씹어서 먹네요?"

 

그래서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사장님, 소뼈는 쎈데? 왜 소뼈가 이렇게 물러요? 사다먹이는 소뼈는 이렇게까지 쉽게 못 씹는데, 너무 쉽게 씹어버리는데요?"

 

그랬더니 그 사장,

 

    "아아! 사장님, 마트에서 1킬로에 8천 원 정도 하는 뼈 같으면, 보통 나이를 먹은 소의 잡뼈입니다."

    "하기야!... 다른 소뼈들은 몇 만원이 기본이던데.... 그렇겠네요..."

 

    "와아, 복실이 잘 먹네. 그냥 막 씹어버리네!"

    "이 뼈는 많이 부드러운 것 같아요?"

 

    "해운대서 장사하려면, 나이 든 소의 고기 갖다 하면 장사 안 됩니다. 저희가 갖다 쓰는 고기는 다 어린 소의 고기에요!"

    "아, 이해 하겠네요!"

 

그러는 사이 복실이가 어른 주먹만한 소 척추뼈 한 동가리를 순식간에 헤치우고 입맛을 다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 주인이 다시 안으로 들어가 냉장고 문을 열더니, 주먹덩이 크기의 뼈들이 여러 개 들어있는 비니루 봉투 통째로 들고 나왔습니다.

 

    "사장님. 저희가 이렇게 뼈를 모았다가 아는 형님 국물 내라고 드리는데, 그래도 남으니까... 챙겨드릴 테니까, 복실이 주십시오!"

 

    "와아~ 이 정도 같으면 그동안 제가 사먹인 뼈들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데, 제가 부담스러우니까... 한 달에 다만 몇 만원이라도 드리겠습니다."

 

    "아니요, 아니요! 무슨 말씀을요?"

    "뼈가 너무 좋아서... 제가 그냥 받기 부담스러운데요..."

 

    "아니요 사장님! 저희도 된장국 끓일 때 일부 국물로 내고, 저 아는 형님도 가져다 국물내는 데, 그래도 남는다니까요. 남으면 저희는 버려야 하니까, 절대로 부담 갖지 마시고 가져다 복실이 먹이십시오. 잘 먹으니까, 저희도 기분이 너무 좋네요!"

 

    "아휴~ 그러시면... 저희가 너무너무 고맙지요!.."

 

그러면서 그 주인이 비닐 봉다리 속에서 뼈 하나를 꺼내 더 주었는데, 복실이가 그것마저도 순식간에 헤치워버렸습니다. 그때까지 복실이는 그렇게 양질의 소뼈를 먹어본 적이 없었지요.

 

    "복실이 하나 더 먹을래?"

 

그러면서 또 주려고 하는 것을 제가 말렸지요.

 

    "사장님, 복실이 뼈 먹는 정량 넘겼습니다. 이놈이 생전 안 먹어 본 연한 고급 뼈 먹는다고 갑자기 너무 많이 먹었는데, 개들이 갑자기 뼈 너무 많이 먹으면 칼슘 때문에 똥 안나옵니다."

 

    "아, 그런 것도 있습니까?"

 

    "예. 설사할 때 소뼈 먹이면 하얗게  된똥 나오는데, 뼈를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에 부담돼서 장에 안 좋습니다."

 

    "아아... 그럼, 이것은 가져가셔서 먹이시면 되겠네요!"

 

그러면서 어른 주먹덩이 정도의 소뼈가 대여섯 개 정도 든 비닐봉다리를 넘겨주었습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이렇게 한 번 먹고 나면 2~3일 정도는 잘 안 먹거든요. 그러다가 2~3일 쯤 지나서 다시 주면 그때는 또 잘 먹고요!"

 

그러자 사모,

 

    "아휴, 복실이한테 신경을 많이 쓰시네요."

    "예. ㅎㅎㅎㅎ-"

 

안동갈비는 40대 초반 정도의 부부가 하는데, 평소에 봐도 두 사람이 너무너무 열심히 하고 인상도 좋았는데, 그날 복실이 때문에 처음 이야기를 해보게 되었는데, 젊은 부부가 참 인성이 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곧 손님들 몰려올 시간 됐는데... 저희는 이만 가봐야겠네요."

    "예, 저희도 장사준비해야겠네요! ㅎㅎㅎㅎ-"

 

그러자 옆에서 있던 부인,

 

    "저희도 개 키우고 있고, 개 좋아하니까, 앞으로도 부담없이 오셔서 가져가세요. 저희 사장님 말씀처럼 저희는 나눠줄만큼 나눠드리고 그래도 남으면 버려야 합니다."

 

    "아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너무너무 고맙네요!"

 

 

그렇게 하여 복실이 덕분에 제가 해운대 안동갈비하고 인연이 되게 되었지요.

 

 

그날 이후로 일주일 정도마다 안동갈비에 들려 비닐봉다리에 담아놓은 뼈를 받아와서 복실이한테 먹였는데, 두어 번 정도 박가스 한박스를 사다준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다가 주인장이 더 이상 뼈 받으러 가지 못하게 되었지요. 그 정도 정성 같으면 한번 쯤은 손님으로 가서 팔아줘야 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그런 집에 혼자 가서 먹기도 민망스럽고, 누구를 데리고 가서 먹자니... 갈비 한 대에 만오천원이나 하는 집에 가서 그렇게 할 정도로... 솔직히, 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거든요.    

 

그래서 더 이상 그 집 앞으로 못 지나가고 길 건너편으로 산책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안동갈비 젊은 사장이

저한테 일부러 휴대폰을 걸어온 것이었습니다.

 

 

    "사장님, 안동갈빕니다. 요새는 왜 복실이 데리고 안 오시는데요?"

    "너무 챙겨주셔서... 제가 부담스럽고.. 염치도 없는 것 같아서요."

 

    "아- 사장님, 그렇게 생각하실 필요 없다니까요!"

    "... 그래도 사람이 어느 정도 염치가 있어야지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뼈 모아놓은 것 많이 있으니까... 오십시오! 저희는 무슨 다른 사정이 있어서 못 오신 줄 알았지요. 집사람하고 저하고 일부러 모아놨으니까... 혹시 저 없는 시간에 오시더라도 집사람한테 이야기 하십시오. 안 오시면 안 됩니다!"

 

하도 야무지게 다그쳐서,

 

    "예에... 제가 일 마치고... 복실이 데리고 가겠습니다."

 

그래서 다시 안동갈비에 복실이를 데리고 가게 되었지요.

 

 

 

그랬더니,  뼈를 가마니로 모아놓은 것 있지요?

 

  

 

 

 

소 척추에서 갈비만 잘래내고 남은 부위들입니다.

고기도 많이 붙어 있고 고기 상태도 최상급이지요.

 

 

 

그리고 이때부터 한 번 가면 10킬로그램 정도의 뼈를 받아와 냉동실에 넣었다가 2~3일에 두 덩이 정도씩 복실이한테 먹입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2킬로 정도씩 받아왔는데, 제가 안 오니까, 그 집에서 모아놨다가... 저한테 휴대폰을 해서 한번에 가마니 단위로 주게 된 것입니다.

 

   

 

 

 

그러다가 어제

몸 보신하고 일처리 잘하라고 입금된 것이 조금 있어서...^^

손님 한 분하고 같이 복실이 데리고

처음으로 안동갈비에 손님으로 가게 되었네요!...^^

 

 

 

초저녁에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밖에서 세번 째 순위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요새 같은 불경기에도 여기 안동갈비는 경기를 안 탄답니다. 테이블은 대여섯 개 밖에 안 되지만 초저녁에는 밖에서 기다리는 손님들을 자주 보게 되지요.

 

 

그리고 복실이는 해운대에서 그 인기 여전하고요!...^^

 

 

 

 

 

 

 

그러다 한 30분 정도 기다렸나?

자리가 나와서 들어가

처음으로 안동갈비를 먹게 되었는데...^^

 

 

둘이서 생갈비 3인분 먼저 먹고 안동갈비 3인분을 추가했지요.

 

    "사장님, 앞으로는 이런 데 자주 올 수 있도록 돈 좀 많이 법시다!"

    "좋지, 윤사장이 빨리 일이 풀려야 이런 데도 자주 올 수 있지!"

    "하하하하-"

    "삼겹살만 먹다가 소갈비 먹으니까... 틀리네!ㅎㅎㅎㅎ-"

 

그러다가 같이 온 일행 분이 밖을 보고는

 

    "오늘은 복실이가 우리끼리 먹어도 얌전히 있네?"

 

    "하하하하- 복실이 저놈 요새 하도 껄떡거려싸서, 데리고 나오기 전에 마트에 가서 5천원짜리 생닭 한 마리 조사서 먹이고 나왔습니다."

 

    "하하하하- 그러니까 오늘은 복실이가 저도 주라고 안하고 가만히 있구만!"

    "갈비 한 대에 만오천원!.. 비싸잖아요?"

    "하하하하- 잘했어!ㅎㅎㅎㅎ"

 

    "그런데 윤사장이 형편 좀 풀렸나?"

    "아니요, 아직! 힘내서 꼭 이기라고 입금 좀 됐네요!...^^"

    "하하하하-..^^"

    "사장님 아니면 요새 저 영양실조 걸릴 뻔 했으니까, 오늘만큼은 소고기 한 번 먹어봅시다."

 

 

갈비 한 대 한 대를 참숯 석쇠 위에 쫙 펴서 올릴 때마다 안 떨어지고 그대로 한장씩 펼쳐지는데, 이 집이 정말로 좋은 고기를 쓴다는 것과, 이 집 사람들의 솜씨와 정성이 느껴지더군요.

 

 

    "아휴!.. 이 집 갈비 맛있다."

    "요새 같은 불경기에 장사 잘 되는 집 드문데, 복실이하고 산책 돌다 보면 이집은 이 시간이면 항시 자리 없어요."

 

    "그럴만 하네!"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소고기 집 중에서 가격대비 재송동에 88간바지가 최고였는데, 안동갈비도 고기 최상급이네요!"

 

    "윤사장은 광고한다고 하도 많이 돌아다녀서, 부산 시내 맛있는 집은 다 알지?"

    "옛날에는 그랬지요, 옛날에!ㅎㅎㅎㅎ-"

 

    "요새는 복실이 산책시킨다고 맨날 해운대 도니까, 지금 해운대서 누 집이 장사 잘 되는가 다 알 것이고?"

    "뭐, 복실이 단골집들이 다 장사 잘 되지요? 가마솥돼지갈비! 점례네! 양산국밥!.. 꾸준하고... 아! 그리고 요새 징기스라고 양고기집도 손님들 많더라고요!"

 

    "참 그러고 보면 복실이 저놈이 입이 고급이여!"

    "그렇다니까요, 저 색-기 따악 맛있는 집들만 지 단골 만들어놓는다니까요."

 

    "하하하하- 복실이만 따라 댕기면 맛있는 집 찾을 수 있겠네!ㅎㅎ-"

 

    "그리고 제가 정말로 느낀 것이, 복실이 챙겨주는 집들이! 사람들이 다 인심이 좋아요."

    "인심이 좋으니까 복실이도 챙겨주겠지."

 

    "장사하면서 인심이 참 중요해요?"

    "그럼, 동네장사 하면서 인심이 좋아야 사람들이 계속가지. 인심 잃어봐라, 아무리 맛있어도 가는가? 사람이 기분이거든."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이서 오랜만에! 그야말로 오랜만에 소고기 같은 소고기를 6인분이나 먹으면서 소주 한 병에 된장국에 밥 한그릇씩을 기분좋게 먹었네요. 그리고는 손님 더 받을 수 있도록 오래 지체하지 않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나오는데, 그 사모가 또 비닐 봉다리 하나를 챙겨주더군요.

 

    "사장님, 복실이 것도 챙겨놨습니다."

    "아휴ㅎㅎㅎㅎ- 저번에 주신 것 아직 냉장고에 조금 남아 있는데요..."

 

그러자 옆에서 거들기를,

 

    "줄 때 빨리 받어!"

    "아이고... 늘 감사합니다..^^"

 

 

그렇게 해서 어제,  그동안 혼자 속으로  지고 있던 빚을 조금 갚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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