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일 이메일이 들어왔어요.
15개월 암컷 풍산개가 꽃도장 찍은지 4일째인데 교배가능하냐고요.
그래서 알려주신 휴대폰 번호로 연락을 드렸더니,
경북 청도라고 하셔서,
못가겠다고 하였더니,
랑이라는 풍산개를 부산으로 데리고 가면 가능하겠냐고 물으시더군요.
그리고 8월 10일 저녁 9시경 부산에 랑이라는 풍산개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부부가 오셨는데, 자기 개를 얼마나 아끼는지 알 수 있었지요.
그래서 복실이하고 랑이가 만나게 되었는데...
두 암수가 적극적이지 않아 확인을 했더니, 아직 랑이가 매직 중이더군요.
생리 11일째인데 아직 생리 중이라는 것은 배란기가 안 되었다는 뜻이었습니다.
배란기는 생리가 끝난 날로부터 5일 정도 사이거든요.
생리가 끝나고 하루 이틀 사이가 최적기이고요.
그리고 개들은 보통 매직을 10일 정도 하는데,
그래서 11일째 데리고 오신 것이었는데...
아직 매직 중이라 "그럼 이틀 정도 후에 다시 오면 되겠습니까?" 하셔서,
'그러지 마시고 맡겨놓고 가셨다가 이틀 후에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숫놈이 같이 있으면 외로움은 타지 않을 것입니다.' 했지요.
그래서 랑이라는 암개의 주인댁 부부는 가시고
제가 처음 보는 랑이의 교배를 책임지고 맡게 되었네요.
그리고 랑이 주인댁 분들이 청도로 떠나신 이후
마트에 가서 간식을 사다가 랑이하고 복실이하고 나눠 먹이면서 겁먹지 말라고 했고요.
랑이가 도착한 다음날 아침 사진입니다.
그래도 동종인 복실이가 있어서 이 정도로 침착하게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바로 또 맛있는 간식부터 줬네요.
그리고 가볍게 아침 산책을 다녀와서는
생닭 한마리하고 닭 가슴살을 사다 삶아서 나눠 먹였고요.
개들한테는 일단 먼저 맛있는 것부터 챙겨주는 것이 친해지는 지름길입니다.
잘 먹기만하면 더 이상의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두 암수가 교배를 안하네요.
랑이가 복실이를 계속 유혹을 해도 복실이가 미동도 안합니다.
아직 때가 안 됐다는 것입니다.
랑이가 도착한 3일째 아침입니다.
첫날 아침보다 얼굴이 많이 편안해 보입니다.
지극정성으로 맛있는 것을 챙겨준 덕분이지요!..^^
두번째 아침에도 대소변 때문에 산책부터 다녀왔네요.
그리고 둘 다 목줄을 풀어줘봤는데... 역시나 복실이가 미동이 없네요.
날이 너무 더운 것도 걱정입니다.
해가 떨어져도 열대야의 연속입니다.
더워도 너무너무 덥다~
아무리 더워도 컨디션 잃지 마라고 밖으로 산책을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2시간쯤 산책을 하다가
아티스타 맥주집에 두 암수를 묶어놓고 맥주로 땀을 식히고 있는데...갑자기 발정이 왔네요.
그래서 바로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2016년 8월 12일 저녁 10시 16분 첫 시도?
저녁 10시 25분... 실패
저녁 10시 38분... 실패
저녁 10시 45분... 또 실패
더위에 둘 다 지쳤고...
지켜보는 주인장도 더위에 지쳐서
아티스트로 고기 가지러 갔네요.
그리고 다시 맥주를 마시면서
두 암수가 휴식 좀 취하라고
맥주 좀 더 마시다가
12시 영업 끝나갈 시간 쯤 '소고기 남은 것 있으면 다 넘기라!'고 했지요.
그리고 퍼져 있는 두 암수한테 소고기를 나워 먹였네요.
그리고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저녁 12시 47분... 비명 소리와 함께 드디어 성공
그리고 23분간의 정사가 이어졌지요.
새벽 1시 1분 23분간의 정사가 끝남
교배 성공!
랑이도 욕봤고 복실이도 욕봤다.
아래 사진들은 북한방송 [조선의 국견 풍산개]에서 캡처한 사진들로
개마고원 아래 풍산군 광덕리 풍산개 사육장의 풍산개들입니다.
북한의 풍산개 정책이 관상용으로 연구되었는데, 랑이는 이 개들 스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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